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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간지 천간지지 간지조합 |
60간지를 보다 보면 같은 임수라도 어떤 자리에서는 부드럽게 흐르고, 어떤 자리에서는 전혀 다른 성질처럼 작용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갑목이 어떤 때는 생기를 펼치지만, 또 어떤 때는 을목처럼 작아지고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병화 역시 어떤 자리에서는 너무 뜨거워져 몸으로 풀어야 하고, 다른 자리에서는 정보·통신처럼 가볍게 흐른다.
많은 사람들이 이 차이를 ‘천간·지지의 성질’만으로 이해하려 하지만, 사실 그 변화는 “삼합이라는 공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즉,
같은 기운이라도 어떤 공간(삼합) 안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그 역할과 흐름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제부터 임수, 갑목, 을목, 병화가 각 삼합 공간(신자진·인오술·해묘미·사유축) 안에서 어떻게 변하고 어떤 역할을 맡는지 차례대로 설명하겠다.
1. 임수의 60간지 조합 , 신자진 / 인오술
임수는 본질적으로 “껍데기를 벗기고 다시 태어나려는 에너지”다.
기존의 틀을 벗고 새로운 생명력을 찾는 흐름이기 때문에 정체성 변화·환경 변화·직업 전환처럼 ‘탈피’의 형태로 나타나기 쉽다.
신자진에서의 임수
신자진은 윤회의 공간이기 때문에, 임수의 ‘새로 태어남’이라는 본질과 가장 부드럽게 맞물린다.
흐름이 자연스럽고 방황이 적으며, 변화가 무리 없이 이어진다.
인오술에서의 임수
인오술은 화기가 강해 모든 것이 바짝 말라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들어간 임수는 공급하는 역할을 맡으며, 그 과정에서 임수가 계수의 창조성·무대성으로 변한다.
그래서 방송·예술·촬영·무대·연출처럼 빛과 어둠의 대비가 강한 세계로 흐르기 쉽다.
정리하면, 신자진의 임수는 자연스러운 윤회, 인오술의 임수는 과열된 세계를 적셔주는 창조적 에너지가 된다.
2. 갑목의 60간지조합 , 신자진 / 인오술
갑목은 ‘새로운 생명을 싹틔우는 뿌리’이며, 동시에 미래로 전송해야 할 가치를 품고 있다.
신자진에서의 갑목
이곳에서는 갑목의 ‘전송·이동·후대 전달’ 성질이 강하게 작용한다.
갑목 자체보다는 “새로운 판을 여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며, 물질적 성과만 기대하면 오히려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갑목은 임수로부터 생기를 공급받을 때 가치가 크게 드러난다.
그래서 임수가 들어오는 운에 방향성·공부·커리어가 선명해지는 경우가 많다.
인오술에서의 갑목
화의 세계에서는 갑목의 형태가 달라진다.
갑목이 을목처럼 부드러워지고, 자신을 태워 주변에 생기를 공급하는 흐름으로 작동한다.
이때 갑목은 조직·교육·공공성·대인 소통처럼 ‘사람을 돕고, 분위기를 살리는 기능’이 강해진다.
3. 을목의 60간지조합 , 해묘미 / 사유축
을목은 스며들고 침투하는 기운이며, 부드럽게 뻗어나가며 성장하는 ‘생장력’을 가진다.
해묘미에서의 을목
이곳은 을목의 본래 성질이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공간이다.
생장·확장·부드러운 발현이 그대로 흐르며, 억지스러운 왜곡이 없다.
사유축에서의 을목
완전히 다른 역할을 맡는다.
사유축은 금의 공간이기 때문에 딱딱하고 차갑다.
을목은 이곳에서 단단한 금속을 누그러뜨려 다음 계절을 여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희생·헌신이 강조되지만, 동시에 금(경금·신금)을 눌러서 큰 성장을 만들어내는 힘도 있다.
특히 시간에 경금이 있는 경우, 46세 이후 갑자기 운이 크게 트이는 사례가 자주 나타난다.
금이 녹아 길이 열리는 타이밍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4.병화의 60간지조합 , 인오술 / 신자진
병화는 빛·열·드러냄을 뜻한다.
이 기운은 ‘태우며 살아야 하는 에너지’라서 놓이는 공간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인오술에서의 병화
화기가 지나칠 정도로 강하다.
그래서 병화는 이 에너지를 ‘몸으로 풀어내는 구조’가 된다.
운동·스포츠·경찰·군인·체력직처럼 직접 움직여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 직업으로 많이 나타난다.
병화는 반드시 물의 조절을 필요로 한다.
경금·신금·임수가 없으면 과열되기 쉽다.
신자진에서의 병화
병화가 물 위를 흐르듯 움직이며 ‘전송·통신·정보 흐름’을 만든다.
그래서 병신·병자·병진은 실제로 방송·IT·통신·해외·무역 같은 방향으로 많이 흐른다.
요리·열·전자기파라는 개념 역시 물과 불이 적절히 만났을 때 드러나는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삼합을 알면 간지의 ‘진짜 얼굴’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60간지를 단순히 “갑자, 을축, 병인…” 식으로 기계적으로 외우려고 한다.
그러나 실제 흐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간지는 ‘글자 하나’가 아니라, 공간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존재다.
임수는 순환을 열고, 갑목은 새 판을 만들고, 을목은 스며들어 길을 열고, 병화는 빛을 드러내고 전파한다.
그리고 이들은
신자진·해묘미 같은 부드러운 공간에서는 ‘본래의 역할’로, 인오술·사유축 같은 강한 공간에서는 ‘변환된 역할’로 움직인다.
결국 사주는 글자 하나의 성질보다 “그 글자가 어떤 삼합 공간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느냐”를 보아야
진짜 흐름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