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각자의 빛깔이 있듯, 신살에도 연애의 성향을 드러내는 신살이 있습니다.. 그중 년살은 아직 서툴고 미완성인 사랑을, 도화(망신)는 매혹적이지만 사건이 많은 사랑을 보여줍니다.
년살은 애틋하게 다가가지만 불안정하고, 도화는 강렬히 끌어당기지만 흔들림이
크지요. 이렇게 다른 두 사랑법은 삶 속에서 전혀 다른 인연의 길을 엽니다.
1.년살(寅卯辰), 철부지의 사랑
寅·卯·辰은 형제, 친구들과 어울려 경쟁적으로 자라나는 과정의 기운입니다. 이 시기는 사회적 책임이나 가정을 꾸리는 의무보다, 자신의 욕망과 충동을 그대로 표현하는 육체 중심의 경험에 무게가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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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살(寅) → 이제 막 태어나 세상에 던져지는 시작. 어리버리하고 순진무구하며, 누군가의 지도가 필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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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살(卯) → 혼자 뭔가를 해보려고 애쓰는 시기. 세상에 나가 끊임없이 부딪히며 성장하려 하지만, 아직은 좌충우돌만 있고 결과는 뚜렷하지 않다.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로, 철부지 같은 충동적 만남과 자유로운 경험이 많으나 책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즉, 년살의 도화는 책임보다는 자유와 본능의 해소가 중심이 되는, “시도는 많으나 결실은 없는” 사랑법입니다.
2. 망신(巳火), 결과를 남기려는 사랑
망신살, 특히 巳火 망신은 단순한 성욕 해소가 아니라, 짝짓기를 통해 열매(자식·물질)를 남기려는 본능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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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 욕망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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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재물 등 현실적 결과와 연결지어 사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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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본질이 “책임과 소유”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사랑은 좀 더 신중해 집니다.
즉, 망신의 도화 작용은 순간의 사랑을 넘어, 현실적 결실을 추구하는 사랑법입니다.
3. 12신살과 인오술 삼합의 흐름
12신살은 삼합의 질서 속에서 순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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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色界)의 삼합은 인·오·술 삼합으로, 출생 → 성장 → 성숙 → 쇠락의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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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살(寅) → 이제 막 태어난 순수의 시간, 지도와 보호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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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살(卯) → 혼자 해보려 하지만 좌충우돌만 있고 성과는 없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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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살(辰) → 관계 속 갈등과 방황, 시행착오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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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살(巳, 도화) → 짝짓기와 결실, 자식·물질을 남기려는 단계
4. 삼합의 더 큰 의미 — 인간과 우주의 윤회
삼합은 단순히 개인의 생애 국면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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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오술 삼합은 인간이 태어나고 성장해 정점을 찍는 시기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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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신자진 삼합은 노화·쇠락·죽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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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해자축 삼합은 죽음 이후, 다시 윤회로 돌아가는 시간을 상징합니다.
즉, 삼합은 인간의 일생을 넘어
우주가 생겨난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반복되는 순환 질서를 담고 있습니다.
출생과 성장, 성숙과 쇠락, 죽음과 재생의 흐름은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과 우주 존재의 근본 리듬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비교정리
년살의 사랑법(寅卯辰 도화): 앞뒤 생각 없이 순간의 열정을 좇는 철부지 사랑.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자유롭지만 가볍다.
망신의 사랑법(巳火 도화): 결과를 남기려는 의지가 강한 사랑. 자식이나 재물로 연결되며, 현실적이고 때로는 계산적이다.
한줄로 정리하면 년살은 “순간을 즐기는 사랑”이고 망신은 “결과를 남기려는 사랑”그리고 이 둘은 인오술 삼합의 흐름 속에서 욕망 → 방황 → 결실이라는 연속적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