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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명리학 형충파해 |
사주명리에서 가장 어려운 개념 중 하나가
바로 刑沖破害(형충파해)입니다.
그 이유는 고대
명리이론에는 시공간 개념이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이유를 모르고 외우기만 했지만, 시공명리학에서는 이 개념을 시간이 만든 공간의 비틀림 현상으로 해석합니다.
十二支의 시공간적 작용
十二支가 사계를 순환하는 이유는 씨종자를 윤회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생명 에너지가 변화하고 발현되며, 이 작용을
세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삼합운동(三合運動) — 물질의 생장·쇠·멸의 기본 순환
- 십이신살(十二神殺) — 12개월에 따른 세부 작용
-
형충파해(刑沖破害) — 각 지지가 서로 부딪히며 생기는 공간적
모순
- 십이운성(十二運星) — 천간 에너지가 지지 공간에서 변화하는 파동
이 중 삼합운동은 지구 공간에서 물질의 생장·쇠·멸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이론입니다.
三合운동과 方合의 차이
六合(합)이나 方合(방합)은 사계의 시공간 순환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寅卯辰 방합은,
- 寅木에서 양기가 움직이고,
- 卯木에서 甲乙 木이 교차하며,
- 辰土에서 乙木이 완성됩니다.
이는 동일 오행 내의 생장쇠멸 과정일 뿐, 시공간의 확장성을 가지지
않습니다.
반면 삼합운동(三合運動)은 9개월 단위로 시공간이
넓게 열리며, 다양한 오행이 교차하고 기운과 물질이 공존합니다.
이로 인해 辰戌丑未 같은 墓庫 개념과도
연결되어 복잡한 명리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刑沖破害의 시공간 흐름
이제 巳酉丑 三合의 중심인 酉金을 기준으로 시공의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핵심은, 시공간은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 酉戌— 穿(천)
酉월에서 戌월로 넘어가면 酉金은 戌土 속에 저장됩니다. 이는 씨종자가 창고에
들어가 답답한 상태, 즉 穿(천)이라 부릅니다.
酉金이 戌土
속에 갇히면 마치 보석이 보석함에 갇혀 빛을 잃은 것과 같습니다.
이때
계절적으로 金氣가 강하므로 木氣가 손상될 수 있어 육체적 손상이나 정체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2) 酉戌亥 — 天門(천문)
戌월에서 亥월로 넘어가면 酉金은 戌土에 들어가고, 戌亥가
연결되어 천문이라 부릅니다.
戌土의 丁火와 辛金이 亥水로
넘어가며 새로운 甲木의 탄생을 돕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즉, 죽음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는 문(門)입니다.
酉亥 조합은 흉하지 않으며 시공간적으로 조화로운 관계를
뜻합니다.
(3) 酉子 — 破(파)
子월에 이르면 酉金은 子水를 만나 破(파)가 발생합니다.
丁火로
단단해진 酉金이 子水의 癸水 작용으로 내부에서 폭발하듯 깨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씨앗이 깨져야 새싹이 나오듯 경금이 부드러워지는 자연의 필연적 과정입니다.
(4) 酉丑 — 無名의 안정
이후 酉金은 丑土로 들어갑니다. 특별한 명칭은 없지만, 이는 巳酉丑 三合의 왕지와 고지가 만난 상태로 형태는 변했으나 본질은 유지됩니다.
(5) 酉寅 — 원진(怨嗔)·암합(暗合)
마지막으로 酉金이 寅木을 만나면 자신이 만들어낸 미래(寅木)를 마주하는
구조가 됩니다.
그러나 金과 木은 성질이 달라 조화를 이루기 어려워 이
관계를 원진(怨嗔) 또는 암합(暗合)이라
부릅니다.
寅木에게 酉金은 과거(조상), 酉金에게 寅木은
미래(결과물)입니다.
이 관계는 존재하지만 함께하기 어려운 관계이기에,
현실에서는 갈등·단절·긴장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물상적 해석
따라서 흉하게 작용하면 암살, 육체 상해, 심장 질환, 절도, 킬러, 경찰 직업 등의 물상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금(木을 자르는 기운)과 목(생명의 확장)이 충돌하면서 삶의 구조에 비틀림이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공은 결코 끊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충돌과 파괴조차,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기 위한 자연의 비틀림입니다.
형(刑)과 충(沖)은 싸움이 아니라,
진화를 위한 대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