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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장간 우주의 시간 |
사주공부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천간(天干), 지지(地支), 그리고 지장간(地藏干)입니다. 그중에서도 지장간은 단순히 외워야 할 암기가 아니라, 우주와 지구의 시공간 순환 원리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핵심 체계로 이해해야 합니다.
응축과 발산, 확산과 수렴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생명과 물형이 바뀝니다.
명리를 배운다는 것은 곧 이 자연의 호흡과
시간의 리듬을 읽는 공부이자 이해해야 하는 학문인 것입니다.
1.겨울에서 봄으로, 생명의 첫 숨결
겨울의 끝, 子월(자월)은 얼어붙은 물속에서 새 생명이 움트는 순간이에요.
壬癸의 수기(水氣)가 폭발하며 응축된 에너지를 하늘로 밀어 올립니다.
이때부터 세상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丑월(축월)에 들어서면 저장된 기운이 정리되고,새로운 생명을 키워내기 위한
대지의 준비 작업이
시작됩니다. 이제
寅월(인월), 양기의 첫
걸음에서 햇빛과 온기가 깨어납니다.
겨울의 어둠은 점점 걷히고, 만물이 빛을 받기 시작하죠.
2 .봄과 여름, 확산과 생명의 절정
卯월(묘월)에는 씨앗이 땅을 뚫고 올라옵니다.
이제 생명은 위로, 옆으로, 사방으로 확산되며 세상을 푸르게 물들입니다.
辰월(진월)은 그 기운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입니다. 따스한 바람, 아지랑이,
그리고 눈부신 성장의 시간.
巳월(사월)은 꽃이 피는 달입니다.
생명은 짝을 찾고, 교류하며, 열매를 맺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午월(오월)이 되면 빛의 에너지가 수렴되어 비로소 열매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분산하던 불(火)이 모여, 생명의 결과물이 완성되는 시점입니다.
3.여름에서 가을로 , 수렴의시작
여름이 절정에 이른
午월에는 열과 빛이 세상을
가득 채웁니다.
모든 생명이 성장의 꼭대기에 서 있는 시기이죠.
뜨겁게 확산하던 불(火)의 기운이 점차 차분해집니다.
그런데 未월에 들어서면,
뜨겁게 확산하던 불(火)의 기운이 점차 차분해집니다.
열매는 단단해지고, 성장의 흐름은 잠시 멈추며 자연은 서서히
내려가는 에너지, 즉
수렴의 리듬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申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응축이 시작됩니다.
표면은 단단해지고, 내부에는 씨앗이 만들어지죠. 이때부터 생명은 다시 다음
순환을 준비합니다.==================================
4.가을과겨울, 수렴과 새로은시작
未월(미월)부터는 수렴의 계절입니다.
열매는 단단해지고, 성장의 에너지는 서서히 멈춥니다.
申월(신월)에는 껍질이 굳고, 안의 생명은 응축되어 씨가 됩니다.
酉월(유월)은 결실의 완성, 戌월(술월)은 씨앗이 다음 생명을 위해 열을 품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亥월(해월)이 오면, 모든 것은 다시 뿌리로 돌아갑니다.
땅속의 씨앗은 다음 봄을 향해 숨을 고르고, 자연의 순환은 다시
子월로 이어집니다.
5.12개월(지지)의 시공간 순환 구조
수기의 폭발로 응축에서 발산으로 전환. 봄을 향한 움직임 시작.
수렴을 마감하고 응축된 금기를 제거해 갑목 발현을 준비.
양기가 현실화. 저장된 기운을 빛과 목으로 전환, 색계의 출발.
수직에서 좌우확산으로 전환. 새싹이 사방으로 퍼짐.
온기 상승으로 성장 가속. 봄 생장의 극점으로 향함.
꽃이 피고 교류가 일어남. 乙庚·戊癸 합으로 열매 준비.
분산의 불이 수렴으로 전환. 빛이 열로 축적되어 열매 형성.
열매가 단단해짐. 확산이 멈추고 수렴의 리듬이 시작.
표면 경화와 내부 응축. 상향에서 하향으로 에너지 전환.
열매 완성과 하강. 성장 정지, 단단함의 극대화.
수분 제거와 내부 열 저장. 씨앗의 핵이 만들어짐.
금의 성질을 목으로 돌려 뿌리 준비. 하강운동의 완성.
결국 우리는 모두 자연의 순환 안에 있습니다. 멈춤은 끝이 아니라 다음 시작을 준비하는 수렴일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