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신살,삼합의 시작 지살이란 무엇인가?

 

사주명리를 공부하다 보면 삼합운동과 12신살이라는 개념을 만나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가치 없는 이론으로 치부하거나 그 진정한 가치를 모르고 있어요. 하지만 지살을 비롯한 12신살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정말 유용한 이론이랍니다.

 

◈ 사주명리의 골격은 바로 천간 합과 지지 삼합입니다.

시공간 순환원리를 표현하는 방식은 오로지 천간 합과 지지 삼합뿐이에요. 

시간 순환방식을 5개의 천간 합으로 표현하고, 공간 순환방식을 4개의 삼합운동으로 표현한 고인들의 혜안에는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해요.

사주명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학습하려면 천간 합과 지지 삼합의 순환원리를 파고들어야 해요. 

그리고 삼합운동을 더욱 깊이 파고들면 매우 유용한 12신살을 만나게 되죠. 지살은 바로 이 12신살 중 하나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 지살은 영혼의 탄생과 직결된 12신살 중 하나예요.

영혼이 현실 세계로 오는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재살에서 영혼의 탄생과 부활이 이루어지고, 

천살에서 부모가 제공하는 육체와 결합하게 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살에서 탄생을 통해 색계, 즉 물질세계를 출발하게 되는 거예요.

지살은 말 그대로 '땅을 밟는다'는 뜻으로, 영혼이 물질세계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재살에서 천살로, 천살에서 지살로 이어지는 순환 과정에서 지살은 최종 단계에 해당해요.

 12신살이 왜 중요한지는 실생활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 12신살로 해결할 수 있는 실생활 고민들

이사할 때 어느 방향이 좋을지, 아이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제사를 지낼 때 방향은 어떻게 정할지, 카페를 열 때 정문 방향은 어디가 좋을지, 

육해방위에 술을 따르는 이유는 무엇인지, 꿈자리가 사나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산소를 다녀와서 몸이 이상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올해 투자를 해도 될지, 

재살이나 천살 방향에 공터가 있으면 좋은 건지, 장성 방향에 높은 산이 있으면 어떤지, 

박사논문을 쓸 때 집중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새로 들어온 직원이 

재살 띠인데 중책을 맡겨도 될지, 머리를 어느 방향으로 두고 자야 좋을지 등등 말이에요.

이런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해 십신으로는 답을 구하기 어려워요.

 형충파해도 마찬가지고요. 

십이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을 표현하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환경, 물질, 육체, 심지어 내면의 심리까지도 분석해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거든요.

 

◈ 지살은 타향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사주첩경에 따르면 년이나 일에 지살을 놓은 자는 타향에서 살게 된다고 했어요. 지살이 땅을 밟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런 거죠. 특히 년일이 지살인 경우 평생 타향살이 되어 고향을 떠나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예를 들어 신자진 삼합에서 지살이 중첩되면 타향살이 더욱 강해져요. 또한 해수가 일지에 있는 경우도 지살의 영향으로 타향에서 살게 되죠.

◈ 현대적 해석으로 본 지살의 의미

세상이 많이 변했어요.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가죠. 여행도 가고 이민도 하고, 장기적으로 외국에서 살기도 해요. 유학도 가고 말이에요. 이런 현상들을 지살과 연결해서 보면 더욱 흥미로워요.

조후가 맞지 않는 사주들은 고향을 떠나 살 가능성이 높아요. 태양이 그리운 사람들이나 태양이 따가운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하죠. 갑자나 계축 같은 간지가 대표적이에요.

 

그런데 왜 12신살이나 지살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삼합운동과 12신살을 합리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론체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삼합운동만 봐도 신자진 삼합은 수국이라는 정도에 머물러 있고, 대부분의 사주명리 서적에서는 두세 장 정도밖에 설명하지 않거든요.

두 번째는 12신살의 근본원리를 제공하지 못하다 보니 고서나 개인 의견을 취합한 정보를 믿거나 말거나 수준에 머물면서 미신처럼 여겨지게 된 거예요. 합리적인 논리 근거가 없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죠.

◈ 하지만 실제 사례들을 보면 그 효과는 분명해요.

"귀신이 어디 있어?"나 "장성방위가 뻥 뚫려 있으면 어때?" 하면서 미신이라고 넘겨버리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상담 사례들이 있어요. 

장성방위가 뚫린 집에서 살다가 엄청난 재산 손실이 발생하고 건강이 나빠진 사례들도 있고, 귀신이 보여서 육해방위에 귀신을 위로하는 행위를 해주자 조용히 사라진 사례들도 많거든요.

이런 이유들로 삼합운동과 12신살의 근본원리에 대한 이론 정립이 꼭 필요해요. 지살을 포함한 12신살의 근본원리를 깊이 연구하고 그 가치를 명확하게 밝혀서 미신처럼 느껴지는 모호함을 제거한다면, 일상의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 지살과 관련된 구체적 사례들

월지에 건록이나 양인, 혹은 겁재를 가진 사람도 타향으로 갈 가능성이 많아요. 내가 뿌리를 내려야 할 곳에 엄청나게 강한 경쟁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 경쟁자를 물리치지 못하면 외국이나 타향으로 도망가야 하는 거예요.

월지의 싹이 자라기 힘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공망이 그 대표적인 예죠. 십이운성으로 쇠지나 묘지를 맞으면 그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어 타향으로 가거나 외국으로 가게 되는 거랍니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12신살이 아무리 유용한 이론이라고 해도 사주원국 구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거예요. 

모든 사주명리 이론은 사주원국에 결정된 숙명을 읽기 위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이론도 사주원국을 벗어날 수는 없거든요.

◈ 지살과 신살은 천간 합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십궁도에서 살펴보면 갑목이 지살의 출발점이 되는데, 이것이 기토에 이르면 갑기 합이 이루어져요. 이때 갑목을 끌어내린 후 경금으로 충해서 지살의 출발을 막고 역마의 속성대로 정반대 시공간으로 이동하게 되죠.

예를 들어 십궁도에서 갑목 지살이 38-45세 사이의 기토 반안에 이르고, 갑목과 충하는 관계에 있는 역마 경금은 46-53세 사이의 자식 궁위에 해당해요. 

이런 움직임을 십신으로는 편관, 신살로는 역마라고 부르는 거죠.

◈ 동일한 궁위, 동일한 경금이지만 관찰 기준에 따라 의미가 달라져요.

편관으로 보면 관재, 스트레스, 직업변동, 육체손상, 외도 들통 등의 물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생극 작용으로 관찰한 거예요. 하지만 신살로 보면 씨종자를 후대에 전송하려는 역마의 작용이 되는 거죠.

글자 의미로 살펴보면 경금은 병정의 빛과 열기를 내부에 축적하여 점점 딱딱해지는 과정을 표현한 글자예요. 경자 간지는 딱딱한 경금이 자수의 지장간 임수와 계수에 의해 그 체성이 점점 너덜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죠.

◈ 삼합운동으로 본 경금의 변화

경금은 사유축 삼합운동을 하기 때문에 사월에 활짝 피어나고, 유월에 열매로 낙하한 후 축월에 신금이 갑목으로 물형을 바꾸는 과정을 표현한 거예요.

◈ 동일한 글자를 다양한 방식과 각도로 살피면 자세한 통변이 가능해져요.

고대에는 오행과 십신의 생극에만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단조로운 통변에 그쳤어요. 하지만 글자 의미, 신살, 삼합, 에너지 파동, 시간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피면 훨씬 다양하고 정확한 통변이 가능해지는 거죠.

지살도 마찬가지예요. 단순히 영혼의 탄생과 관련된 개념으로만 보지 말고, 천간 합과의 관계, 역마와의 상호작용, 삼합운동과의 연결고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한 거랍니다.

이런 식으로 지살을 다각도로 분석하면 단순히 타향살이나 이동의 의미를 넘어서 더욱 깊이 있는 인생의 패턴과 변화를 읽어낼 수 있어요.

【다음 글 예고】

◈ 다음 글에서는 12신살 중 년살(年殺)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년살은 지살과 함께 12신살의 핵심적인 개념 중 하나로, 시간의 흐름과 생명력의 근원에 관련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어요. 년살이 사주에 미치는 영향과 실생활에서의 적용 방법, 그리고 천간 합과 삼합운동과의 관계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